서곡과 전주곡의 차이

서곡과 전주곡의 차이

 

 19세기의 서곡은, 브람스와 차이콥스키의  서곡에서처럼 독립된 기악곡으로서  자유로운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 정작 오페라에서는  점차 사라져 갔습니다.

 

 

 

 

  베르디와 바그너 등 주요 오페라 작가들이 서곡대신 전주곡을 더 선호한 까닭입니다. 사실 서곡과 전주곡은 겉보기에는  별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둘 다  본격적인  음악 작품이 전개되기 전 도입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니까 그러나 두 음악   사이에는  몇 가지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클래식 음악에서 중요한 장르중 하나인 서곡과 전주곡의 몇 가지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성

 

◈ 서곡

 

 

   서곡은  대개 규모 있는 악장으로서 오라토리오, 오페라 바레와 같은 대형작품의 시작 부분으로 쓰입니다. 서곡은, 대개 주요 주제나 동기를 소개하고, 이후에 나올 악장들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보통 알레그로 아다지오 등의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주곡

 

  전주곡은 보다 자유로운 형식을  가집니다. 주로 독립적인 작품으로 하나의 악기나 악기 조합을 위해 작곡됩니다. 전주곡은  주로 연주자나 악기의 기술적 소양을 드러내기 위해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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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전체의 서두뿐만 아니라 각 막의 서두를  장식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곡의 길이는 서곡보다 더 짧고 간단한 편입니다.

 

 

  서곡처럼 완결된 형식을 갖추기보다는  오페라의 극적인 분위기만 잠깐 암시한 후 곧바로 극으로 연결됩니다. 즉, 전주곡은 곡에 더 충실한 진정한 의미의 도입 음악이며 극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2. 용도

 

 

◈서곡

 

 

  주로 오라토리오, 오페라 등 큰 규모의 작품에서 사용되며, 서곡을 듣는 이들에게 작품의 주요  주제나 분위기를 소개하고, 듣는 이의 관심을 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 전주곡

 

 주로 독립적인 작품으로 , 연주자나 악기의 기술절 소양을 드러내기 위해 쓰입니다. 전주곡은 음악회나 연주회에서 연주되기도 합니다.

 

 

3. 형식

 

◈ 서곡 

 

 보통 대규모이며 , 다양한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대개 빠른 템포의 부분으로 시작하여 조용하고 수련된 부분으로 끝납니다.

 

◈전주곡

 

 형식적인 제약이 적으며, 보다 자유로운 구성을 가집니다. 일련의 자류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나가면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3막 전주곡은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과 엘자의 결혼식을  유도하는  들뜬 분위기의  축제 음악으로, 전주곡의 연주 시간은 겨우  3분에 불과합니다. 이 짧은 전주곡은, 곧바로 오페라의 결혼행진곡으로 이어지는데,  그 행진곡이 바로 오늘날 결혼식장에서 무수히 연주되고 있는  그 유명한 신부입장 음악입니다.

 결국 <로엔그린> 3막 전주곡은 , 서곡처럼 독립된 음악이라기보다는  극 내용에 바로 편입되는 짧은 도입인 셈입니다.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라>가  시작되기 전에 연주되는 아름다운 기악곡 역시 서곡이 아닌 전주곡입니다. 도입부를 장식하는 현악의 싸늘한 화음은  결핵으로 창백해진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안색과  고독을 나타내듯 슬픔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마치 결핵환자의 각혈처럼  표현된  현악의 불협화음은 오페라의 막이  오르기 전부터 극에 몰입하게  합니다. 이처럼  극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주곡은, 19세기 오페라의 세련된 도입 음악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오페라 서곡은 점차 구식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