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연주가 맑고 화려한 협주곡
어떤 의미에서는 교향곡 보다도 화려한 장르가 협주곡입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의 솔리스트와의 협연은 때로는 경연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맑고 화려한 솔로 연주가 돋보이며, 매력 있는 대표적 작품인 협주곡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협주곡의 정의와 특성
한 명 이상의 솔로 연주자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의 한 형태로 주로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악장은 다양한 리듬과 선율로 서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솔로 연주자는 자신의 기교와 감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오케스트라와 주고받으며 음악을 완성합니다.
2. 맑고 화려한 협주곡의 특징
맑고 화려한 협주곡은 청명하고 투명한 음색과 함께 정교한 기교가 요구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음악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며, 솔로 연주자의 탁월한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게 합니다.
맑고 경쾌한 선율은 청중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달하며, 화려한 기교는 음악적 감동을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3. 대표적인 맑고 화려한 협주곡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제21번(1785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27번까지 있습니다. 20번과 21번은 후기 작품에 속하는데 모두 1785년 29 세 때 작곡한 작품입니다.
2월 20일에 「제20번>」 을 완성하였고, 3월 9일에 「제21번」 완성하였습니다. 그때까지의 피아노 협주곡이 피아노가 주역이고, 오케스트라는 반주에 불과했던 관계였던데 반해 양자가 대등 해졌다는 점이 획기적입니다.
피아니스트의 재능을 과시하기 위해 작곡되었던 협주곡이 작곡가의 심정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변화한 혁명이기도 합니다.
「제20번」은 1악장 첫머리부터 어둡고 기분 나쁜 분위기로 뭔가 격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곡은 밥을 먹거나 수다를 떨면서 춤추는 행위로 들을 만한 곡이 아니지만 , 현대 사회에서는 카페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고 있으니 200년 전의 어두운 정념도 오늘날에는 극히 평범하게 듣고 흘리는 곡이 되기도 했지만, 어둠과 밝음, 정념과 달관, 장난과 진지함 같은 것이 번갈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독특한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제21번」의 각 악장을 살펴보면, 2악장은 매우 아름다운 곡이며, 1 악장과 3 악장은 규모가 큰 힘 있는 곡입니다.
<베토벤 황제 1809년>
베토벤은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썼습니다. 최후 제5번은 「황제」는 오케스트라가 반주 역할에서 벗어나 피아노와 대등한 관계에 놓이는데 대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융합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며 명곡 중의 명곡이 되었습니다.
「 황제」에서 베토벤이 했던 시도는 악보에 없는 피아니스트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카덴차 부분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곡전체를 작곡가의 통제하에 놓이게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협주곡에서는 처음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난 뒤 피아노로 넘어갔지만 「황제」에서는 갑자기 처음에 피아노가 대폭발 하여 듣는 사람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절정이 첫 부분에 오는 파격적인 것입니다.
40분을 넘는 길이만 해도 협주곡으로서는 전대미문의 대 장편이며, 실로 황제 다운 풍격이 감돌고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제1번 1875년>
1875년 「황제」를 능가하는 위대한 피아노 협주곡이 간신히 탄생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입니다.
이 곡에서는 피아노 주도권 회복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도 잠자코 있지는 않았습니다. 서로가 양보하지 않고 서로 목소리를 높여 주장한 결과 화려하고 장대한 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이곡은 첫 부분부터 화려하고 중후하며 장대하면서도 섬세한 부분이 있어 음악의 모든 요소가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는 곡입니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곡이며, 먼저 호른이 드높게 울리고, 피아노가 중후하게 울리며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연주를 통해 아름다운 러시아적 멜로디를 소리 높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곡전체에 걸쳐서 러시아 각지의 민요가락이 아로새겨졌는데 이것들은, 독일 음악의 기법으로 빈틈없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각각의 악기를 연주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쪽이 주이고 종인 것은 아닙니다. 양자가 경합하면서 성난 파도처럼 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주시간이 40분 정도인데 갈팡질팡 하는듯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돋보이며 마지막에도 압도적인 대단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1901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협주곡은 4 곡이 있는데 자주 연주되는 곡이 제2번입니다. 유려하고 장대하며 드라마틱한 명곡으로 선배인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능가해 이 장르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제2번에서는 피아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쉬지 않습니다. 1악장은 피아노가 멀리 있는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것에서 시작해 피아노소리가 점점 커지고 웅대한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덮어갑니다.
피아노는 오케스트라를 무시하는 듯 대하처럼 유유히 어떤 장면에서는 노도처럼 연주하고, 오케스트라는 그것을 쫓아 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무시하고 맘대로 다른 흐름을 만들어 가는것같기도 합니다. 마치 두곡이 동시에 연주하고 있는 것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2악장은 영국의 영화 「랑데부」의 테마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쉽게 친숙해지면서도 눈물을 부르는 애처로운 멜로디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악장은 해방감이 느껴지고, 러시아의 대지를 연상시키는 웅대함과 승리 선언과 같은 쾌활함이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각자의 부분에서 싸우고 있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합류하여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생상스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Op.22>
화려하고 다채로운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악장은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로 시작되며, 2악장은, 빠르고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며, 3악장은 화려한 피날레로, 솔로 피아노의 뛰어난 기교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협주곡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매력적입니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맑고 투명한 음색과 함께 감미로운 선율이 특징입니다. 1악장은 서정적이면서도 힘찬주제로 시작되며, 2악장은 부드럽고 감동적인 선율이 이어집니다. 3악장은 활기차고 경쾌한 리듬으로 마무리되면 솔로 바이올린의 기교와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나가면서
맑고 화려한 협주곡을 감상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즐거움입니다. 솔로 연주자의 뛰어난 연주실력과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조화는 음악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연주자의 개성과 해석에 따라 매번 다른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들어도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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