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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관련 정보

표제음악

by blue1000worid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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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음악

 

  곡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암시하는  제목이 붙은 음악입니다. 제목만 있는 경우도 있고 곡의 내용을 설명하는 간략한 코멘트나 시가  붙는 표제 음악도 있습니다, 

표제음악 대표이미지

 

  제가 대학원 입시때, 서양 음악사 문제로 표제음악을 만났던 기억이 남아, 더욱 친근감이 드네요 오늘은 시험칠 때  떨리는 마음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선 기분으로 천천히 알아 볼까 합니다.

 

1. 비발디 사계

 

바로크 작곡가 비발디는 <사계>라는 음악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의 사계절 풍경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제목과 더불어 각계절의 풍경을 묘사한 소네트(정형시의 일종)가  붙어있는데 , <겨울>의 1악장에 붙어있는 소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가운 눈 속,

 

추위에 벌벌 떨며 휘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을 향해 걸어간다.

 

쉬지 않고 걷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에 불과하고 ,

 

혹독한 추위에 이가 덜덜 떨린다.

 

 

먼저, 합주부가 건조한 멜로디로 겨울의  황량한 풍경을 그립니다.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해 32분 음표로 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

 

그, 바람에 이 가 덜덜 떨리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러면, 합주부가 제자리 걸음을 걷는듯한   음형을 연주합니다.

 

 앞에 나온 시를 읽고 <겨울>의 1악장을 한 번 들어봅니다. 비발디가 얼마나 실감나게 그렸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 베토벤교향곡제6번 <전원>

 

<전원>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 악장에 대한 간단한 부제 가 붙어 있습니다.

 

 1악장 <시골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2악장 <개울가의 정경>

 

  3악장 <농부들과 즐거운 한 때>

 

  4 악장 <폭풍우>

 

  5 악장 < 농부들의 노래, 폭풍우가 끝난 후의 감사>입니다. 실제로 노래를 들으면, 새들의 노랫소리와 시냇물소리, 폭풍우소리가 들립니다. 제목과 부제 덕분에 음악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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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표제음악은, 듣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감상의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붙은 음악을 넓은 의미에서 모두 표제음악이라고 하지만, 엄밀하게 적용하면, 낭만주의시대에 순수하게 음악적인 요소로만 이루어진 절대 음악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탄생한 음악이 표제음악입니다.

 

 

 

3. 낭만주의 음악의 중요한 특징 

 

   다른 예술과의 통합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시와 연극, 소설, 그림이나 조각등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을 통해 나타내려고 했으며, 이런 시도는  표제 음악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표제음악 또한, 어떤 특별한  분위기, 인물, 사상,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로부터 받은 영감을 음악을 통해서 묘사했습니다.

 

  표제음악은, 낭만주의 정신의 산물이며, 표제음악 작곡가들은, 제목을 붙이거나, 곡의 이해를 돕는 주석을 붙임으로써 의도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려 했습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대표적입니다. 그전까지 작곡가들은, 교향곡에는 1번 2 번처럼번호를 붙였는데, 베를리오즈는, 처음으로 교향곡에 번호가 아닌 제목을 붙입니다.

 

<환상교향곡>은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거절당한 체험을 바탕으로 작곡한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고 인생에 지친 한 젊은이가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독약이 치사량에 이르지 않아 죽음대신 혼수상태에 빠져 환상을 봅니다.

 

환상 속에서 그는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만난다. 이것은, 베를리오즈가 설명한 <환상교향곡>의 배경입니다.

 

이곡은  모두 5악장으로 구성되며,

 

1악장, <꿈, 정열>

 

2악장 <무도회>

 

3악장 <전원의 풍경>

 

4 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5악장 <미녀들의 밤 축제 그리고 꿈>이다 베를리오즈는 제목 외에도 각 악장에 내용을 설명하는  긴 주석을 달아  자신이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베를리오즈를 이어 낭만주의 대표적인 표제음악 작곡가는  리스트입니다. 표제음악의 이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한 작곡가로 유명합니다.

 

   <파우스트교향곡> <단테교향곡>처럼 교향곡에도 제목을 붙였을 뿐 아니라 낭만주의 대표적인 표제음악 양식인  교향시를 창시해 이 분야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리스트는, 음악감상에 있어  작곡가의 코멘트는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 청중들에게 음악에 대한 설명을 작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는, 청중들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작곡가의 의도가 빗나간 엉뚱한 해석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감상할 때 반드시 작곡가의 의도를 알아야 할까? 그래야만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일까? 때로는 제목이나 작곡가의 주석이 감상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을까? 추상 예술인 음악에 음악 외적인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오히려  순수성이 퇴색되는 건 아닐까? 절대 음악을 옹호하는 이들은, 표제음악이 음악의 순수성을 해쳤다고 비난했습니다.

 

  한 때는, 표제 음악 옹호자와 절대음악 옹호자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감상자에게는, 그러한 논쟁은 무의미해 보였으며,  표제 음악이든, 절대 음악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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